
찰스 디킨스의 <크리스마스 캐럴>이 오늘 우리에게 전하는 질문: 크리스마스의 본질을 다시 묻다
크리스마스가 다가오면 우리는 자연스럽게 크리스마스를 다룬 다양한 영화와 애니메이션, 그리고 책들을 떠올린다. 그 많은 작품들 가운데 크리스마스 본래의 정신을 가장 깊이 있게 비추어주는 작품을 고르라면, 단연 찰스 디킨스의 소설 <크리스마스 캐럴>일 것이다. 오늘의 크리스마스가 ‘축제’와 ‘나눔’이라는 전통을 갖게 된 배경을 되짚게 해주는 작품이기도 하다. 이번 read.log에서는 이 오래된 이야기가 왜 여전히 우리 시대의 크리스마스를 밝혀주는지 함께 생각해보고자 한다.
원작으로 돌아갈 때 비로소 보이는 것들
<크리스마스 캐럴>은 워낙 유명해 수많은 영화와 공연으로 각색되어 왔다. 필자 역시 처음 접한 것은 짐 캐리가 주연한 2009년 디즈니 애니메이션이었다. 여러 매체를 통해 접한 이야기였지만, 결국 디킨스가 가장 전하고자 했던 중심은 원작에서 가장 선명하게 드러난다. 그래서 이번 성탄절에는 꼭 책으로 읽어보기를 권하고 싶다. 특히 착한책 프로젝트판은 2,980원이라는 부담 없는 가격 덕분에 크리스마스 정신을 천천히 되새겨보기 좋은 선물 같은 책이다.
잃어버린 ‘첫사랑’의 이야기

이야기의 주인공 에비니저 스크루지는 젊은 시절에는 크리스마스를 누구보다도 즐겼던 사람이었다. 그러나 세월이 흐르며 그는 점차 마음을 닫고, 마침내 크리스마스를 세상에서 가장 싫어하는 날로 여기게 된다. 그의 모습은 요한계시록에서 예수님께 칭찬과 함께 경고를 들었던 에베소 교회를 떠올리게 한다. 스크루지가 진리를 지키다 사랑을 잃어버린 것은 아니지만, ‘첫사랑을 잃은 인간의 마음’이라는 주제는 여전히 시대를 넘어 깊게 울린다.
그런 스크루지에게 과거의 동업자 제이콥 말리의 유령이 찾아오고, 이어 세 명의 크리스마스 유령이 순서대로 그의 인생을 비추기 시작한다. 과거, 현재, 미래를 건너며 스크루지는 자신이 무엇을 잃어버렸는지, 무엇이 무너지고 있었는지를 마침내 직면하게 된다.
크리스마스를 잃어버린 시대
사실 오늘 우리의 문제는 단순히 ‘크리스마스 정신’만을 잃어버린 것이 아닐지도 모른다. 우리는 점점 크리스마스가 무엇을 기념하는 날인지조차 잊어가고 있다. 연말의 소비와 축제 속에서 크리스마스는 쉽게 희석되고, 성탄의 중심에 계신 예수님은 종종 자리에서 밀려난다. 이런 시대적 상황 속에서 <크리스마스 캐럴>은 단지 한 편의 감동적인 이야기 이상으로, 우리가 무엇을 놓치고 있는지 조용히 일깨워준다.
크리스마스는 하나님께서 자신의 아들을 세상에 보내신 날이다. 예수님은 우리를 죄에서 구원하고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은혜를 주시기 위해 오셨다. 이 진리가 마음에 새겨질 때, 크리스마스 정신은 더 이상 막연한 말이 아니라 분명한 삶의 방향이 된다. 주님이 우리에게 먼저 주신 사랑을 기억하며 가족과 이웃에게 더 적극적으로 사랑을 흘려보내는 것이 크리스마스 정신의 핵심이다.
스크루지가 우리에게 보여주는 세 가지 회복의 길
<크리스마스 캐럴>은 스크루지의 회복 여정을 통해 우리가 잃어버린 크리스마스의 의미를 되찾는 세 가지 길을 보여준다.
1. 과거를 돌이켜 ‘첫사랑’을 회복하라

과거의 크리스마스 유령은 스크루지로 하여금 자신이 잃어버린 마음을 기억하게 한다. 이는 에베소 교회가 치열한 신앙의 자리에서 결국 ‘첫사랑’은 놓쳤던 모습과 겹쳐 보인다. 우리 역시 주님을 향한 첫사랑, 이웃을 향한 첫사랑을 다시 떠올리는 일이 필요하다.
2. 현재의 이웃을 바라보고 현실을 직면하라

현재의 크리스마스 유령은 스크루지가 보지 못했던 이웃의 상황을 보여 준다. 사랑은 막연한 감정이 아니라 실제 사람을 향한 구체적인 행동이다. 오늘 내 주변의 어려운 가족과 이웃의 현실을 본다는 것은, 우리 역시 누군가의 크리스마스가 될 수 있음을 깨닫게 한다.
3. 변화하지 않을 때 찾아오는 미래를 기억하라

미래의 크리스마스 유령은 변화 없는 삶이 만들어낼 비극적 결말을 스크루지에게 보여준다. 에베소 교회에 주어진 경고—“촛대를 옮기겠다”—처럼, 회복의 길을 알고도 행동하지 않는다면 결국 잃는 것은 우리 자신이다. 이 경고는 오늘 우리에게도 여전히 유효하다.
우리 시대가 다시 회복해야 할 크리스마스
이번 크리스마스에는 찰스 디킨스의 <크리스마스 캐럴>을 다시 펼쳐보는 시간을 가져보면 어떨까. 스크루지가 잃어버린 정신을 회복했듯, 우리도 혹시 놓치고 있던 성탄의 본질을 돌아볼 기회가 될 수 있겠다. 예수님께서 이 땅에 오신 성탄의 의미를 다시 깊이 묵상하고, 그 사랑을 실천하는 크리스마스 정신을 되찾는다면, 스크루지가 경험했던 깊은 기쁨과 평화가 오늘 우리의 삶 속에도 찾아올 것이다.
“하나님, 우리 모두에게 — 한 사람 한 사람에게 — 주님의 은혜를 내려주소서.”

◈ 도서 정보
- 도서명: 크리스마스 캐럴(초판본) (1843년 오리지널 초판본 표지디자인)
- 저자: 찰스 디킨스
- 번역: 황금진
- 출판사: 더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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